[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 12일 국내 온라인몰이 연합해 실시한 한국판 플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정된 수량과 제한된 할인품목으로 정작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다.
14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 11번가는 행사 당일인 지난 12일 전주 금요일 대비 순간 트래픽이 8배 이상 상승하며 올해 최고 하루 거래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11번가가 판매한 ‘캐나다구스’, ‘아이폰6’, ‘셀린느 트리오백’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2~7분만에 완판됐다. 매 시간 발급하는 할인쿠폰 총 15만장은 오픈 시작과 동시에 소진됐다.
행사에 참여한 롯데닷컴도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2일 매출 실적은 전주 금요일 대비 87% 늘었고 트래픽은 3배 증가했다. AK몰에서도 소비자의 폭발적 반응은 이어졌다. AK몰이 매시간 발급한 50% 할인 쿠폰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동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를 잔뜩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만족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떠들썩했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홍보에 비해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11번가가 대표 할인 상품으로 내세운 캐나다구스는 36벌이 전부였고, 소비자들이 높은 반응을 보였던 아이폰6도 총 48대에 그쳤다. 허탈하게 돌아선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업체들이 내놓은 50% 할인 쿠폰도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많았다. 11번가가 선착순으로 제공한 50% 할인 쿠폰은 최대 할인 한도가 1만원이다. 5만원짜리 제품을 사면 2만5천원이 아니라 1만원만 할인된다는 뜻이다. AK몰이 제공한 50% 할인 쿠폰 역시 최대 1만원만 할인되고, 여기다 ‘2만원 이상 구입시’라는 조건이 또 붙었다.
주부 강모(33)씨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살만한 물건은 일찌감치 동나고 없었다”며 “50% 할인쿠폰도 생색내기요소 상술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준영 11번가 마케팅실장은 “토종 유통채널이 힘을 모아 만든 행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유통 업체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XML